Philosophy That Works

2026-10-03 · Jin Ha

눈이 못 본 것

우리는 왜 인공지능의 눈에 집중할까요? 눈이 못 본 것은, 뇌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1질문

개구리는 움직이는 벌레를 잡아먹고 삽니다. 그런데 벌레가 움직이지 않으면, 개구리는 벌레에 둘러싸여 있어도 굶어 죽습니다.

먹이는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개구리는 왜 모를까요?

2구조

1959년, 과학자들이 개구리의 눈과 뇌 사이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개구리의 눈은 본 것을 사진처럼 통째로 뇌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골라서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작은 것이 움직인다. 무언가 지나간다. 어두워진다.

멈춰 있는 것은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구리의 뇌는 멈춰 있는 벌레를 모릅니다.

눈은 사진기가 아닙니다. 눈은 세 가지 일을 합니다.

  • 받는다. 빛을 받습니다. 사진기도 하는 일입니다.
  • 고른다. 받은 것 가운데 중요한 것을 고릅니다.
  • 알려 준다. 뇌가 알아들을 수 있게 알려 줍니다.

뇌는 눈이 알려 준 것만 압니다. 눈이 못 본 것은, 뇌도 모릅니다.

3실험

인공지능도 같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일을 하려면 화면을 보아야 합니다. 흔히는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인공지능에게 건넵니다.

우리는 이 생각을 담은 눈을 만들어 인공지능에게 달아 주었습니다. 사진을 통째로 건네는 대신, 화면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를 골라서 알려 주는 눈입니다. 인공지능의 뇌는 그대로 두고, 눈만 바꾸었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같은 일 90번에서, 엉뚱한 곳을 클릭한 횟수가 107번에서 22번으로 줄었습니다.

4이해

생명은 5억 년 넘게 눈을 키워 왔습니다. 뇌는 눈이 넓혀 준 세계 안에서 자랐습니다. 인공지능은 달랐습니다. 눈보다 뇌의 성장이 더 빨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묻기 전에,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못 본 것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눈은 많이 담는 눈이 아닙니다. 뇌가 알아야 할 것을 골라서 알려 주는 눈입니다. 그리고 못 본 것은 못 봤다고 말하는 눈입니다.

사람 곁에서 일하는 인공지능의 눈은, 무엇을 알려 주어야 할까요?